대출 상환 먼저 어디부터? 금리 만기 수수료로 우선순위 정하는 법

대출은 금리, 만기, 상환 방식에 따라 비용 구조가 크게 달라지고 시간이 지날수록 이자 부담과 일정 관리가 복잡해집니다. 많은 사람이 대출을 단순히 “얼마 남았다” 정도로만 기억하는데, 이런 방식은 금리 변화나 만기 부담을 제때 대응하기 어렵게 만듭니다. 대출 관리의 핵심은 보유 중인 대출을 한 구조로 명확하게 정리하는 일입니다. 대출 현황을 정확하게 파악하면 불필요한 이자를 줄이고 상환 순서를 정하고 앞으로의 계획을 안정적으로 세울 수 있습니다. 지금부터 대출 현황을 정리하는 실질적인 방법을 차례로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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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관리를 시작할 때 보는 기준

대출을 제대로 관리하려면 먼저 내가 어떤 대출을 얼마나, 어떤 조건으로 갖고 있는지부터 확인해야 합니다. 대부분은 “얼마 남았다” 정도만 기억하고 넘어가는데, 이 정도 정보로는 금리 인상, 만기 도래, 상환 부담 증가에 대응하기 어렵습니다. 금리 수준, 남은 원금, 상환 방식, 만기, 중도상환수수료 같은 기본 정보가 정리되어 있어야 대출 관리 방향을 잡을 수 있고, 대출 상환 순서를 정할 수 있습니다. 이 글은 지금 보유 중인 대출 현황을 정리하는 방법, 어떤 항목을 중심으로 관리해야 하는지, 그리고 상환 전략을 어떻게 잡을지 순서대로 정리합니다.


대출 현황 정리 항목

대출 관리는 기억이 아니라 기록입니다. 각 대출별로 최소한 다음 항목들은 한 번에 볼 수 있어야 합니다.

  • 금융기관
  • 대출 종류(주택담보, 신용대출, 카드론, 마이너스통장 등)
  • 최초 대출금액과 현재 잔액
  • 금리와 금리 유형(고정/변동)
  • 월 상환액
  • 상환 방식(원리금균등, 원금균등, 만기일시)
  • 대출 실행일과 만기일
  • 상환일(납입일)
  • 중도상환수수료 유무

이 정도만 정리해도 대출 현황의 큰 틀은 잡힙니다. 여기서부터 본격적인 대출 관리와 대출 상환 전략이 시작됩니다.


개별 대출 정리 예시

아래처럼 각 대출을 표로 정리해 두면, 대출 관리가 훨씬 수월해집니다.

항목 내용 예시
금융기관 A은행
대출 종류 주택담보대출
최초 대출금액 180,000,000원
현재 잔액 152,000,000원
금리 연 3.95%
금리 유형 변동금리
월 상환액 670,000원
상환 방식 원리금균등상환
실행일 2022-03-05
만기일 2052-03-05
상환일(납입일) 매월 5일
중도상환수수료 있음(잔여기간 비례 부과)
비고 6개월마다 금리 재조정

같은 형식으로 신용대출, 카드론, 마이너스통장도 하나씩 정리하면 됩니다. 이렇게 대출 현황을 표로 정리해 두면, 어떤 대출 상환을 먼저 줄여야 할지, 어떤 대출은 그대로 가져가도 되는지 판단이 쉬워집니다.


숨겨진 대출까지 포함하기

대출 관리에서 자주 빠지는 부분이 카드론, 현금서비스, 마이너스통장입니다. 특히 마이너스통장은 “언제든 쓸 수 있는 통장” 정도로 생각하기 쉬운데, 실제로는 한도 전체가 부채로 잡히고 사용액에는 이자가 붙습니다.

자주 빠지는 항목만 따로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구분 특징 관리 시 유의점
카드론 금리가 높고, 상환기간이 짧은 편 최우선 상환 대상인 경우가 많음
현금서비스 단기 고금리 성격 반복 사용 시 이자 부담 급증
마이너스통장 사용액 전액에 이자 발생 한도 자체가 DSR·대출 여력에 영향
장기할부 신용대출과 유사하게 반영 자동차·가전 구매 시 특히 확인 필요

대출 현황을 정확하게 보려면 이런 항목까지 모두 포함해 대출 정리를 해야 합니다. 그래야 실제 총부채와 이자 부담이 어느 정도인지 감이 잡히고, 대출 상환 계획도 현실적으로 짤 수 있습니다.


전체 대출 요약 보기

개별 대출을 정리한 다음에는, 전체를 한 번에 볼 수 있는 요약을 별도로 만들어 두는 것이 좋습니다. 월 소득 대비 어느 정도를 원리금 상환에 쓰고 있는지, 평균 금리가 어느 수준인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항목
총 대출 잔액 165,500,000원
월 총 상환액 1,120,000원
평균 금리(대략) 연 5.0% 내외
고금리 대출 비중 전체의 약 10%
주요 상환일 매월 2일, 5일, 10일 등

이 정도 요약만 있어도 대출 관리의 방향이 어느 정도 보입니다. 예를 들어, 월 소득 대비 상환액이 과도한지, 추가 대출 여력이 있는지, 대출 상환 속도를 더 높여야 하는지 판단할 수 있습니다.


상환 우선순위 정하기

대출 현황을 정리했다면, 다음 단계는 어떤 대출 상환을 먼저 줄일지 순서를 정하는 일입니다. 기준은 단순하게 잡는 것이 좋습니다.

  1. 금리가 높은 대출부터
    카드론, 일부 신용대출처럼 금리가 높은 대출은 이자 부담이 크기 때문에 우선순위를 앞으로 두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같은 금액을 상환하더라도 고금리부터 줄이면 전체 이자 비용을 줄이는 데 효과적입니다.

  2. 만기가 짧은 대출
    곧 만기가 도래하는 대출은 상환 압박이 커질 수 있습니다. 만기일이 가까운 대출은 상환 재원 마련 계획을 미리 세워두는 것이 좋습니다.

  3. 중도상환수수료가 없는 대출
    수수료 부담 없이 상환할 수 있는 대출은 여유 자금이 생길 때마다 조금씩 줄이기 좋습니다. 특히 고정금리이면서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다면, 상환 효과가 더 큽니다.

이 기준을 적용해 표에 “우선순위: 높음/보통/낮음” 정도만 표시해 둬도 대출 상환 계획을 세울 때 고민이 줄어듭니다.


금리 점검과 갈아타기 검토

대출 관리를 잘 하려면 금리를 정기적으로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변동금리라면 기준금리 인상·인하에 따라 실제 부담이 달라지고, 신용대출의 경우 시간이 지나며 신용점수나 소득 수준이 개선되면 더 낮은 금리로 대출을 갈아탈 여지가 생길 수 있습니다.

확인할 포인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 지금 금리가 비슷한 조건의 신규 대출보다 높은지
  • 신용점수·연봉·재직기간 등이 개선되었는지
  • 금리 인하 요구권 신청 대상에 해당하는지
  • 대환 대출(갈아타기)을 할 때 중도상환수수료를 감안해도 이득인지

이 부분까지 함께 보면서 대출 현황을 관리하면, 대출 상환 속도를 늦추지 않으면서도 이자 비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상환일과 연체 방지

대출 관리에서 가장 기본이지만 놓치기 쉬운 부분이 상환일 관리입니다. 상환일을 잊어버리면 연체 이자와 신용점수 하락이 동시에 발생합니다. 대출 현황 표에 상환일을 함께 적어두고, 캘린더나 메모 앱에 알림을 설정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여러 건의 대출을 보유한 경우, 상환일이 월초·월중·월말에 퍼져 있으면 현금 흐름 관리가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가능하다면 금융기관에 문의해 상환일을 비슷한 시점으로 모으거나, 월급일 직후로 조정하는 것도 대출 상환 관리에 도움이 됩니다.


점검 주기 설정

대출 관리는 한 번 정리하고 끝내는 작업이 아니라, 주기적으로 상태를 점검해야 하는 관리 항목입니다. 현실적으로는 분기(3개월)에 한 번 정도 전반적인 대출 현황을 업데이트하는 정도면 충분합니다.

  • 잔액이 어느 정도 줄었는지
  • 금리가 변했는지
  • 새로 생긴 대출은 없는지
  • 상환 여력이 늘었는지 줄었는지

이 네 가지만 다시 확인해도, 대출 관리의 방향을 다시 잡을 수 있습니다.


대출을 줄이고 싶다면, 먼저 내가 가진 대출을 정확히 보는 것이 우선입니다. 대출 관리의 첫 단계는 어려운 재무 지식이 아니라, 각 대출의 조건을 표로 정리하고 대출 현황을 한눈에 보는 일입니다. 그 위에서 금리가 높은 것부터 대출 상환을 진행하고, 필요하다면 금리 인하나 대환을 검토하면 됩니다.

대출을 감으로 기억할 때는 불안과 막연함이 커집니다. 반대로, 숫자와 표로 정리해두면 대출 상환 방향이 분명해지고, 어디까지 줄이면 되는지도 보이기 시작합니다. 오늘 할 수 있는 일은 단순합니다. 가지고 있는 대출을 한 번에 펼쳐놓고, 표로 한 줄씩 정리해 보는 것, 그 한 번의 정리가 이후 대출 관리 전부를 훨씬 수월하게 만들어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