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거주는 오랜 시간을 보내야 하는 공간을 선택하는 일이라 선택의 난도가 높습니다. 나에게 편안하고 생활 동선이 잘 맞는 집인지, 시간이 지나도 자산 가치를 유지할 수 있는 집인지 두 가지 기준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오늘은 실거주 관점에서 집을 고를 때 어떤 순서로 살펴보면 좋을지 체계적으로 정리해보겠습니다.

- 살고 싶은 지역 정하기
- 최소 필요 평수 결정하기
- 아파트 vs 빌라 선택 기준
- 임장 준비와 현장 체크 포인트
- 집 내부 구조: 판상형·타워형 살피기
- 용적률·로얄층 등 핵심 단지 정보 확인
살고 싶은 지역 정하기
실거주 집을 고를 때 가장 먼저 결정해야 하는 요소는 지역입니다. 생활권과 동선이 맞아야 스트레스 없이 일상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가장 핵심이 되는 것은 직주근접성인데, 이는 회사와의 거리가 아니라 출퇴근 시 이용하는 교통수단의 편의성을 기준으로 판단해야 합니다. 서울·수도권은 강남, 여의도, 종로 등 주요 직장 밀집 지역으로 연결되는 교통망이 우수한 지역일수록 가격 하락 가능성이 낮은 편입니다.
상권도 중요한 요소입니다. 서울·수도권은 상권 형성이 빠르기 때문에 초기 상권이 부족하더라도 시간이 지나며 개선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수도권 외 지역은 상권이 만들어지기까지 시간이 더 소요되기 때문에 구도심은 기존 상권과 인프라를, 신도심은 개발 가능성과 향후 인구 유입을 함께 판단해야 합니다.
학군은 실거주 만족도와 집값 안정성 모두에 영향을 줍니다. 특히 초등학교가 가까운 단지, 이른바 초품아는 실거주 선호도가 높고 가격 하방이 강한 편입니다.
최소 필요 평수 결정하기
지역을 정했다면 실제 생활에 필요한 최소 평수를 정해야 합니다. 1인 가구·신혼부부·4인 가족 등 구성에 따라 필요한 면적이 다르기 때문에 ‘이 정도는 필요하다’는 기준을 먼저 세워두면 선택 범위가 명확해져 효율적인 탐색이 가능합니다.
아파트 vs 빌라 선택 기준
예산 범위에서 선택 가능한 주택 유형을 판단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5층 이하 또는 엘리베이터·경비실 등 부대시설이 없는 경우 빌라로 구분하고, 그 이상층·부대시설이 갖춰진 곳을 아파트로 봅니다. 아파트는 관리 체계·커뮤니티 시설·안전성 측면에서 실거주 만족도가 높아 가격 변동폭도 낮은 편입니다. 다만 예산에 따라 빌라가 더 합리적 선택이 될 수도 있으므로 실거주 우선순위, 생활 패턴, 주변 환경을 고려해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임장 준비와 현장 체크 포인트
조건을 정했다면 반드시 임장을 통해 현장을 확인해야 합니다. 실거주 목적이라면 더 세밀한 기준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중개사무소 사전 연락
현장 방문 전 중개사무소에 시간 약속을 하거나 여러 곳에 연락처를 남기는 것이 좋습니다. 거주 중인 매물의 경우 사전 조율이 필요해 무작정 방문하면 제대로 된 매물을 보기 어렵습니다.
동네 환경 체크
집만 볼 것이 아니라 주변 전체를 걸어보는 것이 핵심입니다. 지하철역·버스정류장 거리, 상가 밀집도, 밤 시간대 안전성, 도로 소음, 골목길 조도 등을 직접 확인해야 실제 거주 후 겪을 불편을 미리 파악할 수 있습니다.
집 내부 구조: 판상형·타워형 살피기
아파트 구조는 크게 판상형과 타워형으로 구분됩니다. 두 구조는 채광·통풍·사생활·조망권 등 실거주 품질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 구조 | 장점 | 단점 |
|---|---|---|
| 판상형 | 남·북향 창으로 통풍 우수 / 일조량 좋음 | 동간 거리 좁으면 조망권 약해질 수 있음 |
| 타워형 | 사생활 보호 용이 / 독특한 구조 가능 | 통풍 약함 / 구조에 따라 공간 효율 차이 큼 |
일반적으로 판상형이 실거주 만족도가 높다는 평가가 많지만, 주상복합이나 신축 단지는 타워형이라도 생활 편의가 좋은 경우가 있어 단지 특성까지 함께 판단해야 합니다.
용적률·로얄층 등 핵심 단지 정보 확인
단지의 물리적 특성도 실거주 가치와 가격 안정성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용적률이 너무 높으면 밀집도가 증가해 조망과 채광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200% 중반대의 용적률이 적당하다고 평가됩니다.
| 항목 | 의미 | 확인 포인트 |
|---|---|---|
| 용적률 | 대지 대비 건물 총면적 비율 | 200% 중반대면 일반적 / 너무 높으면 채광·조망 저하 |
| 로얄층 | 선호도가 높은 층 | 전체 층수의 약 70~90% / 극층은 결로 가능성 확인 |
| 시설 상태 | 실생활 편의와 직결 | 누수·결로·곰팡이·수압·난방 반드시 점검 |
층간소음 문제가 증가하면서 꼭대기 층을 선호하는 수요도 늘었지만, 외벽과 맞닿아 있어 결로나 누수 가능성이 있으므로 상태를 세심하게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실거주 목적의 집은 지금의 생활 편의와 미래의 자산 가치를 동시에 충족해야 합니다. 직주근접성, 삶의 동선, 상권·학군, 평수, 예산, 주택 유형을 순서대로 정리한 뒤 현장 임장을 통해 실제 생활을 기준으로 검증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구조·용적률·로얄층 같은 단지의 물리적 특성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만족도 높은 실거주 환경을 만들 수 있습니다.




